감자처럼 생겼는데 깎아보면 배 같은 게 나옵니다. 씹으면 사과처럼 아삭한데 단맛은 은은합니다.
히카마, 이름이 낯설어서 그렇지 요즘 마트에서 종종 보이는 채소입니다.
'멕시코감자', '얌빈'이라고도 불려요.
오늘은 히카마가 정확히 뭔지, 왜 뿌리만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고르고 손질하는 법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이 글은 자연과순수(롯데백화점 1차 벤더사)가 작성한 정보 글입니다.

1. 감자가 아니라 콩과 식물입니다
히카마(Jícama)는 학명이 파키리주스 에로수스(Pachyrhizus erosus)로, 콩과에 속하는 덩굴식물입니다.
감자와는 아예 다른 과에 속해요. 멕시코 남부와 중미가 원산지입니다.
이름도 지역마다 다릅니다.
얌빈(Yam Bean), 멕시칸 얌, 지카마라고도 불리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이름은 스페인어 발음 그대로인 히카마입니다.
생육 기간이 긴 편이라, 5월에 심으면 10월쯤 수확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재배하는 농가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히카마는 대부분 베트남에서 수입됩니다.
2. 생김새와 맛
겉은 감자처럼 둥글고 갈색빛을 띱니다.
그런데 껍질을 벗기면 완전히 다른 얼굴이 나와요. 속살은 희고 단단하며, 배나 무에 가까운 질감입니다.
한입 베어 물면 수분감이 많고 아삭합니다. 단맛은 사과나 배처럼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고소한 사과 같다"거나 "단맛이 약한 배 같다"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 대신 쓸 수도 있습니다. 국물 요리에 넣으면 무와 비슷한 시원한 맛을 내면서도, 식감은 더 아삭하게 유지됩니다.
3. ⚠️ 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 뿌리만 드세요
히카마를 다루실 때 반드시 아셔야 할 사실입니다.
우리가 먹는 부위는 땅속 뿌리(구근)뿐입니다.
잎과 줄기, 그리고 씨앗에는 로테논(Rotenone)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왜 이런 특성이 생겼을까
흥미롭게도 이건 히카마라는 식물의 생존 전략입니다. 잎과 줄기에 독성이 있어서 병충해에 강하고, 그래서 어디서든 잘 자랍니다. 실제로 이 독성 성분은 예로부터 천연 살충제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는 히카마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트나 온라인에서 파는 히카마는 뿌리(구근) 부분만 손질돼 유통됩니다.
잎과 줄기, 씨앗은 애초에 식용으로 유통되지 않아요.
다만 직접 재배하시거나, 씨앗을 심어보신다면 이 부분을 꼭 기억해 두세요.
뿌리만 식용이고, 나머지 부위는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껍질도 반드시 벗기고 드세요
한 가지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뿌리 자체는 안전하지만, 겉껍질에도 독성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잎·줄기와 마찬가지로 로테논 계열 성분이 껍질 쪽에 존재하기 때문에, 껍질째 드시면 안 되고 반드시 두껍게 벗겨내고 드셔야 합니다.
감자 깎듯 얇게 벗기는 정도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껍질 안쪽의 섬유질 막까지 함께 제거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손질법은 아래에서 자세히 안내해 드릴게요.
⚠️ 특히 어린 자녀가 드실 경우, 껍질이 확실히 제거됐는지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4. 영양 성분
이눌린(Inulin)
히카마의 핵심 성분입니다.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그대로 내려가는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합니다.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이에요.
식이섬유 함량
100g당 식이섬유가 약 5g입니다. 껍질 벗긴 사과(약 2.4g)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량과 탄수화물
100g당 약 38~40kcal로 낮은 편이고, 탄수화물은 약 9g인데 이 중 대부분이 식이섬유와 이눌린입니다. 당분 자체는 약 2g 수준으로 많지 않습니다.
비타민C
100g당 약 20m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상당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타민B군, 비타민E 등이 소량 함유돼 있습니다.
⚠️ 다만 "혈당 조절에 도움", "다이어트에 효과적", "면역력 강화" 같은 표현은 일반 식품에 사용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특정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과, 그 성분이 몸에서 특정 효과를 낸다고 단정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당뇨나 특정 질환으로 식단 관리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새로운 식재료를 식단에 포함하기 전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는 걸 권합니다.
5. 고르는 법 🛒
묵직한 것을 고르세요. 크기에 비해 가벼우면 수분이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표면이 매끈하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세요. 껍질에 곰팡이나 무른 부분이 있으면 피하세요.
눌렀을 때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물컹하거나 쭈글쭈글한 건 오래된 것입니다.
너무 큰 것보다 중간 크기가 대체로 맛이 고른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나치게 크면 속에 섬유질이 억센 경우가 있습니다.
6. 손질법 — 껍질은 두껍게 제거하세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껍질에도 독성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손질이 특히 중요한 채소입니다.
1. 감자 깎듯이 껍질을 벗깁니다. 껍질이 두꺼운 편이라 필러보다 칼을 쓰시는 게 편할 수 있습니다
2. 한 번 더 확인하세요. 껍질 안쪽에 있는 얇은 섬유질 막까지 함께 제거하셔야 합니다. 이 막에도 독성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얇게 한 번만 깎고 끝내지 마시고 속살의 흰 부분이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벗겨주세요
3. 원하는 크기로 채 썰거나 깍둑썰기
4. 갈변이 거의 없는 채소라 손질 후 바로 조리하셔도 되고, 오래 두실 거면 찬물에 담가두세요
💡 껍질 벗긴 부분과 안 벗긴 부분의 색이 크게 다르지 않아 헷갈리실 수 있습니다. 감자보다 조금 더 두껍게, 확실히 벗긴다는 느낌으로 손질하시면 안전합니다.
7. 보관법
- 자르지 않은 상태라면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실온 보관도 가능합니다
- 다만 오래 두실 거면 냉장 보관이 더 안전합니다.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채소칸에 넣어두세요
- 자른 뒤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시고, 밀폐용기에 담아 3~5일 내 드시는 걸 권합니다
- 자른 단면이 마르지 않도록 랩으로 밀착 포장하시면 더 오래갑니다
8. 이렇게 드세요
생으로 (가장 무난합니다) — 채 썰어 소금이나 라임즙, 칠리파우더를 살짝 뿌려서. 멕시코 현지에서도 즐기는 방식입니다
샐러드 — 아삭한 식감이 샐러드에 포인트를 줍니다. 오이나 당근과 함께 써도 잘 어울립니다
국물 요리 — 무 대신 넣어보세요. 시원한 맛을 내면서도 오래 끓여도 무처럼 물러지지 않고 아삭함이 유지됩니다
볶음 — 얇게 채 썰어 다른 채소와 함께 볶으면 식감 대비가 좋습니다
초절임·피클 — 아삭한 식감이 오래 유지돼 피클 재료로도 좋습니다
스틱 간식 — 길게 잘라 후무스나 디핑소스에 찍어 드시면 부담 없는 간식이 됩니다
정리하면
히카마 = 콩과 뿌리채소 — 감자가 아니라 얌빈, 멕시칸 얌으로도 불립니다. 국내 유통 물량은 대부분 베트남산입니다
뿌리만 식용 — 잎·줄기·씨앗·껍질에는 독성이 있어 반드시 껍질을 두껍게 벗기고 드셔야 합니다
맛은 은은한 단맛 + 아삭한 식감 — 사과와 배, 무의 중간쯤입니다
이눌린과 식이섬유가 풍부, 열량은 낮은 편입니다
생으로 드시거나, 무 대신 국물 요리에 활용해보세요
마무리
낯선 이름 때문에 선뜻 손이 안 가셨다면, 일단 한 번 썰어서 그냥 드셔보세요. 손질도 어렵지 않고, 아삭한 식감이 생각보다 중독성 있습니다.
이번 주 장바구니에 감자 대신 히카마 하나 넣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
본 글의 영양 성분 정보는 공개된 자료를 정리한 것이며, 실제 함량은 품종과 재배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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